"추천·초대제 없애 전통성 상실 우려 독립적인 별도 운영기구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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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술계 최대의 행사인 대한민국미술대전을 올해부터 미술협회가 주최, 운영권이 민간으로 넘겨졌다.
그러나 이 미술대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개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미술대전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고쳐야하는 가에 대해 미술계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대한민국미술대전 개선문제 공청회」가 8일 오후 4시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영중씨(조각가)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의 미술대전이 구상·추상이 혼합되어 특색(성격)없는 공모전이 되어 버렸으며 추천·초대제를 없앰으로써 전통성이 상실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생의 출품자격을 박탈해 감수성이 우수한 젊은이들의 제작 의욕을 둔화시켰으며 전시장 규모에 맞춰 입선작품 수를 한정, 우수한 작품이 다수 탈락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구상·비구상을 분리해 봄·가을로 나누어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추천·초대제를 시행하되 전시회는 별도로 개최, 정상급 작가들의 경쟁과 발표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생들에게도 출품자격을 주어 의욕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환씨(서양화가·동국대교수)는 보다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미술대전운영위원회를 별도기구로 창설하고 미술협회는 지원업무만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현행 권위주의적 시상제도를 폐지하고 부문별로 균등하게 수상자를 선정하자고 강조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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