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내 대야협상 매듭 책임질 일만 남아|당론 모호해 생긴 일…최고지휘관 나설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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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 긴급당직자회의 지상중계>
▲박준규 대표=필사의 각오로 협상에 모든 노력을 경주했으나 진퇴유곡상태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화살도 다 쏘아버렸다. 이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문제만 남았다. 다만 협상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채문식 고문=처음부터 대야전략에 문제가 있었다. 야당은 특정인을 지명해 공직사퇴를 주장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먼저 서경원 간첩사건과 동해재선거매수사건·수뢰사건·파렴치범죄관련자의 사퇴를 주장했어야했다.
당론이 엄연히 있는데 당론을 지키자고 서명하는 일도 해괴하지만 당론을 지키자는 서명행위에 대해 당이 설득하려는 것은 더욱 해괴하다. 이 모두가 당론이 모호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윤길중 고문=당직자들의 노고가 많았지만 애써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당총재의 결심에 따르는 길밖에 없다.
▲김정례 고문=6공은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아 일방적으로 밀려 왔다. 일선지휘관이 수습을 못할 때는 최고지휘관이 나서야 한다.
▲유학성 고문=총재의 결단에 맡기되 우리는 살을 깎는 아픔을 견디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할 것이다.
▲서정화 국책조정위원장=결론이 난 것 같다. 결심과 동시에 90년대의 큰 정책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과감한 개혁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남재희 중앙위의장=당직을 바꾸는 문제를 포함, 모든 것을 총재가 종합처리 할 수 있게 하자.
▲이춘구 사무총장=당론이 확고히 정해져 있었는데도 지구당 위원장회의에서 「당론이 지켜질 수 없지 않느냐」는 불신이 팽배한 바람에 혼선이 있었다.
당론을 떠난 협상은 없다는 판단아래 꾸준히 여야접촉을 해왔다. 즉, 당론에 합치되는 안에서 노력했다.
▲박철언 의원=과거 청산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권한도, 책임도 지시 받은 일이 없다. 따라서 의사전달이나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 사실도 없다.
▲박준규 대표=야당과 협상과정에서 당론을 변경한 적이 없다.
대통령께서 최종 결심을 하실 때 정 의원과도 이야기하실 기회가 꼭 있을 것으로 표정을 읽고 있다.
우리는 당직이나 국회의원직에 너무 연연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께서 결심하면 따라가자.
여야 협상문제는 앞으로 10일 내에 끝날 것이므로 그때까지는 대표들이 협상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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