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억류 한인귀환은 일 책임"|41회 「인권의 날」 모란장 받은 다카기 겐이치 일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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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된 제41회 인권의 날(10일) 기념식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은 일본인 변호사 다카기겐이치(45)씨.
그는 『일본의 책임으로 인해 발생한 사할린억류한국인귀환문제에 관해 일본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노력이 한국정부로부터 인정받게 돼 무한히 영광스럽다』며 겸손한 태도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카기씨가 사할린억류한인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75년.
사할린 귀환 재일 한국인회 고박 노학회장으로부터 사할린에 억류된 한국인의 비참한 현실을 전해듣고 일본정부를 상대로 「일본정부는 사할린억류 한국인을 귀환시킬 책임이 있음을 확인하라」는 소송을 제기, 지난해 6월 소송을 취하할 때까지 모두 61차례의 공판을 진행시켜 11명의 증인조사를 하는 등 일본 내 여론환기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
일본민간인단체 「아시아에 있어서 전후책임을 생각하는 모임」의 사무국장인 다카기씨는 현재 사할린거주 한인의 모국방문과 영구귀국을 추진중이다.
한국인부인 강미자씨와 결혼, 1남1녀를 두고있는 그는『저의 조그마한 노력이 한일간 신뢰와 우호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권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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