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리투아니아 공-다당제 도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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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소련발트해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공화국이 7일 각각 의회와 당중앙위원회 결의를 통해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규정한 헌법조항을 폐기하고 소련 공화국 중 최초로 다당제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의사 표명 및 당내 보수파의 통제강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이 같은 결정으로 다른 공화국들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소련 공산당은 대내적으로도 시련에 봉착하고있다.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니우스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빌니우스 기자들은 공화국 최고회의가 이날 공산당의 주도적 역할을 보장하는 헌법 제6조의 폐기 및 다른 정당·운동단체의 합법화를 골자로 한 개헌 발의안을 표결에 부쳐 2백43대1, 기권 39의 압도적 지지로 이를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공화국 의회는 「공산당이 사회와 국가의 지도·선도적 지위를 가지며 모든 공공기관은 이에 귀속된다」는 헌법 제6조를 폐기하고「모든 정당과 공공기관·운동단체들은 공화국 헌법과 법률 내에서 결정되고 운영되는 한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는 문구로 대체하는 한편 제7조에는 다당제를 명문화했다.
의회는 이와 함께 라트비아공산당은 지난 40년 소련공산당과는 별개의 독립정당으로 발족된 초기 공화국공산당의 직접승계자임을 확인하는 결의안도 통과시켰는데 오는19일 개최될 당대 회에서도 소련 공산당으로부터 독립을 분명히 하는 이 같은 결의안을 가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 공화국 공산당도 이날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헌법 제6조를 삭제키로 결정했다.
에스토니아공화국 YV방송은 『당 중앙위에서 이달말께 공화국의회가 재 소집될 때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이 명시된 헌법 제6조를 삭제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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