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 국교생 연탄가스 중독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3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신정동 1156의13 천재준씨(54·노동) 집 지하 연탄 보일러실에서 천씨의 조카 기원군(7·서울Y국교 2년)이 연탄가스에 중독, 숨졌다. 천씨에 따르면 기원군이 전날 밤늦게까지 집에 오지 않아 현관문을 열어둔 채 잠잤는데 이날 새벽 연탄불을 갈기 위해 보일러실에 내려가 보니 연탄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고 기원군이 엎드린 채 숨져있었다는 것.
기원군은 5년 전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가 해외취업으로 출국한 뒤 큰아버지 천씨의 집에서 함께 살아왔다.
경찰은 기원군이 자라면서 부모가 이혼한 사실을 안 뒤 말이 적어지고 자주 집을 나가 길거리나 집 보일러실 내에서 혼자 잠을 자곤 했다는 천씨 부부의 말에 따라 부모가 없는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기원군이 거리를 헤매다 밤늦게 보일러실에 들어가 잠자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