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정상 몰타서 함상회담|세계질서 재편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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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몰타=한남규특파원】45년이후의 냉전질서 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세계질서구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 부시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역사적인 미소정상회담이 2일 몰타에서 열린다.<관계기사 3면>
전후 세계질서를 주도해온 미소의 두 지도자는 최초의 선상정상회담에서 동구등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최근 돌발한 필리핀쿠데타를 비롯,동서군축문제·무역문제와 아프가니스탄및 엘살바도르내전등 지역분쟁등을 중점 논의한다.
부시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1일 미국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몰타에 도착,성명을 통해 『포정과 두려움에서 해방된 미래의 건설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 고 말해 고르바초프의 새로운평화제안에 앞서 미국측의 적극적인 의욕을 나타냈다.
한편 이탈리아및 교황청방문을 마치고 2일 몰타에 도착하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에 앞서 동서진영간 구분을 철폐하기위해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킬 「유럽정상회담」 을 제의한데 이어 과감한 군축안을 포함,새로운 세계질서창출에 대한 과감한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몰타의 지중해해상에 정박해있는 미순양함 벨냅호와 소련순양함 슬라바호에서 번갈아 열린다.
한편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 국제국장 발레틴 팔린은 몰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소련은 제2차대전후 유럽을 분단케한 45년의 얄타회담과 미소정상회담을 비슷한 것으로 대비하기를 거부한다고 1일 말했다.
팔린 국제국장은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45년 이후 유럽을 분단시킨 구질서의 붕괴가 두나라 관계와 유럽의 장래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것이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이것이 제2얄타회담의 작성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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