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프로 씨름단 만들고 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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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에 빠진 민속씨름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 광동제약㈜이 씨름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타500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WBC) 2006'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광동제약의 최수부(70.사진) 회장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WBC가 끝나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이른 시기에 씨름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WBC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향후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 중견기업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매출 8위를 기록한 광동제약은 이번 WBC 타이틀 스폰서 비용으로 10억원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씨름은 쌍화탕.경옥고 등을 제조하는 광동제약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프로씨름이 와해돼 좋은 선수들이 소속팀 없이 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스카우트 작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씨름단을 만들면 광동제약에서 만드는 각종 보약류와 건강식품을 제공해 체력을 길러주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씨름에 대한 그의 애착은 각별했다. 최 회장은 "어릴 때 형제끼리 씨름을 했고, 군대 시절엔 선수로 뽑혀 전국대회에도 출전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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