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 오범석, 베어벡호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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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23.울산)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성국은 10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발표된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전(16일) 출전선수 20명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을 발표한 핌 베어벡(사진) 대표팀 감독은 "일본에서 A3대회를 봤는데 최성국이 동료를 위하는 플레이를 했고 어시스트도 많이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세 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최성국은 "내가 넣겠다는 욕심을 줄이니까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가 보였다"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 열심히 하면 알아주실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발탁은 최성국이 완전히 재기했음을 인정받는 절차였다. "2001년부터 최성국을 눈여겨봐 왔다"는 베어벡 감독은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난해 한국에 왔을 때 그의 기량이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최성국은 결국 아드보카트호에 한번도 발탁되지 못했다. "밑바닥을 경험했다"고 할 정도로 낙심했던 최성국은 결혼과 아내의 임신으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살아나며 올 시즌 컵 대회 득점왕(8골)에 올랐다.

오범석(22.포항)도 독일 월드컵 대표팀 멤버(예비 멤버 포함)들과 함께 수비수로 뽑혀 1기 베어벡호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독일 월드컵 대표선수 출신일 정도로 새 대표팀은 기존 멤버 일색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재능은 있었지만 필드에서 수줍음이 많았고, 전술을 소화해 내는 능력에서도 기존 대표선수들과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뽑히지 못한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면담을 통해 얘기해 줬다. 선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가 '숙제'를 얼마나 충실히 하는지 K-리그 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관우(수원)의 탈락은 이변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약체 대만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수 위주로 뽑았다"고 밝혔다.

새 멤버 중 12일 FA컵 8강전에 출전하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은 이날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들과 J-리거, A3대회에 참가했던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은 13일 NFC로 재소집된다.

파주=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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