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이룬 노조대표 어용 몰려 못 만나"-정주영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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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일 서울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전경련주최 제 2회 노사합동연수회에서는 최고경영자와의 대화시간에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현대계열사노조대표가 나란히 참여, 행여 대결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무사히 끝나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
정 회장은 이날 근로자대표가 현대중공업노조의 면담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얘기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물어줘서 감사하다』 고 해 좌 중을 웃긴 뒤 『노동조합위원장을 한번 선출하면 임기를 채워줘야 하는데 타협이 이뤄지면 어용으로 몰아 내쫓기 때문에 결국 대표성 있는 노조대표가 없어 만날 수 없는 것』 이라고 설명.
정 회장은 또 현대건설의 노조위원장 납치사건을 비난하자 『나는 여러분과 같이 젊었을 때 모든 육체노동을 다했기 때문에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고 말하고 『한국의 근로자는 경우가 밝기 때문에 대화로 타협안 될 것이 없는데 근로자를 이용해 출세하려는 일부세력 때문에 어렵다』 고 우회적으로 설명해 위기를 넘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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