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상품 대부분 O E M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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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 수출의 대종을 이루는 섬유· 신발· 가전제품이 대부분 사가는 쪽에서 요구하는 상표를 붙여 파는 OEM방식으로 수출돼 지속적인 수출신장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23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84억달러와 신발류 38억달러 어치 수출의 경우 95%가 사가는 쪽에서 요구하는 상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팔려나갔다.
또 컬러 TV는 55%, VCR는 65%, 전자레인지는 80∼85%, 냉장고는 55%, 오디오는 90%가 OEM방식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OEM방식의 수출이 대부분인 것은 자기상표를 붙여 팔기 위해서는 선전비 등 돈이 많이 들고 시장개척이 힘든데 반해 OEM방식은 선전비가 필요 없는 등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식의 수출은 상대방이 언제든지 구입 선을 바꿀 수 있으므로 우리가 원화절상· 임금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난점이 있다.
특히 의류· 신발류 등은 태국· 중국 등 후발개도국이 곧 우리 기술수준을 따라오는 데다 낮은 임금수준 때문에 이들 국가에 수출시장을 빼앗기기 쉬운 산업구조로 바뀌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가전제품 쪽으로 옮겨져 정부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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