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영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선입견 많아 속상할 때도…."

중앙일보

입력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에 선입견이 많아 속상할 때도 있었죠.”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손태영의 소탈한 고백이다. 손태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대회 미(美) 출신. 대회 다음해인 2001년 드라마 ‘순정’으로 화려하게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아직은 농익지 않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의 찬반 의견이 많았던 터다.

이후 그녀가 출연했던 ‘백만송이 장미’가 인기작으로 기록됐지만, 정작 탤런트 손태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스크린 외도 후 돌아왔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혹평 속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그녀가 자신의 연기에 대한 담금질을 마치고 2006년 SBS ‘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의 첫번째 부인 홍불화 역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찾는다. 청순가련형 여인이었던 예전의 모습을 확 벗고 여장부 같은 성격으로 변화를 도모할 작정이다.

#약한 여자? 이제는 ‘강한 여자’로…

“괄괄하고 쾌활한 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손태영에게는 항상 럭셔리하고 화려한 배역이 따라다녔다. 슬픔에도 소리지르기 보다 남몰래 눈물 훔치는 약한 여자들의 모습을 도맡아 왔다.

그랬던 그녀가 극중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는 19일 방송될 MBC 베스트극장 ‘바다가 하는 말’에서는 구수한 사투리를 팍팍 내지르는 경상도 처녀로 변신한다. 30넘도록 결혼 못한 노처녀에 백수. 실수투성이 엉뚱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연개소문’에서 또한 대업을 꿈꾸는 남자를 오히려 케어할 수 있는 당찬 면모를 가진 여인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되는 것.

손태영은 “제 성격이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털털한 역할이 더 편한 것 같아요. 첫 사극 도전 각오를 세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결정했어요. 여성스러운 면보다 제 속에 감춰졌던 색다른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그동안 ‘약한 여자’의 이미지였던 손태영에게서 그녀가 펼칠 ‘강한 여자’의 모습이 언뜻 비쳐지는 순간이다.

“다른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역할이라서… 다른 인물을 모티브로 삼기 보다는 ‘백지장’에서 시작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홍불화라는 인물이 역사상에서 크게 나와있지 않아서 난감하긴 하지만, 극에 다른 편견을 집어넣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요.”

‘연개소문’이 사랑한 여인, 사랑을 위해 연개소문과 함께 고구려행을 감행하는 용기를 가진 여인으로 새롭게 다가올 손태영의 모습에 기대감이 모여지고 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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