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대회」실패…민속 씨름협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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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3회 일본 천하 장사 씨름 대회 (19일·동경)를 마치고 돌아온 씨름 협회 민속위는 이번 대회의 프러모터인 교토 도쿄사에 입장권 판매 대금 3천만엔 (한화 약1억4천만원)을 변상해야 할 입장이 된 것을 비롯, 관중 동원에 실패, 집행부가 씨름인들로부터 무계획 및 사전 준비 소홀을 이유로 집중 성토의 대상이 되고있다.
협회가 떠맡게된 이 돈은 예매 입장권 중 재일 교포를 위해 배정된 5천장의 대금인데 협회로부터 판매를 의뢰 받은 재일 거류 민단측이 단순한 관중 동원용으로 생각, 전량을 무료로 배포한 것.
따라서 민단측이 특별히 조처해주지 않는 한 결국 협회가 변상해야할 입장. 한편 대회장소로 사용된 1만명 수용의 국기관(국기관) 엔 관중이 겨우 4천여명에 그쳐 사전 계획 미비와 홍보 부족 등의 지탄을 받게된 것.
또 대회 방식도 평균 체중 1백50kg이 넘는 일본 스모 (상박) 에 익숙한 일본 관중에게 1백30kg이 최고 중량인 백두급 선수들의 단순한 토너먼트식 경기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와 앞으로 이 대회를 계속 개최하더라도 경기 방식의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
그밖에도 대회를 뒤에서 적극 후원해 준 모 정치결사 (정치결사)의 일본내 사회적 위치나 성격을 감안할 때 과연 한국의 전통 민속 스포츠가 의지하거나 유대를 지속해야 하느냐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허점 투성이의 이번 대회 실패를 계기로 민속 씨름 집행부는 자체적으로도 분열, 올 겨울을 온전히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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