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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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년부터 아파트 공급 물량이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가가 대폭 현실화됨에 따라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온 아파트 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분당·일산 등 신도시 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23일 건설부에 따르면 연내는 5대 신도시중 분당 시범 단지 아파트 4천36가구만이 분양 (30일∼12월6일)되지만 내년 중엔 분당에 2만4천 가구, 일산 1만 가구, 평촌 (안양) 1만 가구, 산본(군포) 1만4천 가구, 중동(부천) 1만2천 가구 등 모두 7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내년 상반기 중 분양 물량은 분당 시범 단지 2차분 3천7백33가구 (3∼5월께)를 비롯, 평촌의 5천 가구, 중동의 4천 가구가 예정돼 있다.
신도시 사업과는 별도로 그 동안 분양가가 낮은 것을 이유로 아파트 건축을 꺼려오던 주택 건설 업체들이 적극적인 건축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도권에서만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1만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91년도 분양 예정 물량은 5대 신도시의 경우 상반기에 4만2천 가구, 하반기에 5만2천 가구 등 9만4천 가구에 이르며, 92년 이후 분양분은 11만8천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내년 이후 아파트 분양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아파트 신규 공급이 이같이 대폭 늘어날 경우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고 집 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계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는 아파트 채권 입찰제도 자연히 폐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파트 공급이 일시에 몰릴 경우 미분양 사태도 우려 된다.
주택 건설이 활기를 띠어 집 값이 떨어지면 실수요자들은 집 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려 아파트 구입을 꺼려 예상치 못한 미분양 사태가 올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인 미분양 사태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아파트 미분양은 건축 경기를 다시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수급 조절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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