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돼간다"간담회 후유증 민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민정당 고위 당직자들은 정호용 의원 지지파의 서명작업과 22일 대구-경북출신 의원 간담회에서 나온 강경 발언들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도 『일이 뭔가 크게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현상.
이한동 원내총무는 23일 서명운동·간담회 발언에 대해 『모두가 당론을 뒷받침하는 것 인 만큼 경고 등 별도조치는 필요 없다. 일부 오해가 있다면 당내 대화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넘기면서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이 지경까지 밀렸다. 민주절차·사법적 처리라는 당론은 변동 없는데도 자꾸 더블 플레이 운운하니 일이 꼬이고 있다』고 불평.
이 총무는 또 『과거 청산이고 예산안·법안협상이고 제대로 못하면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돌을 던져 내 쫓아야 할 것』이라며 『나도 금배지 떼 놓고 시골에가 농사나 지어야겠다』고 격앙.
이춘구 사무총장은 22일 간담회장의 강경 발언을 『평소 당내 움직임의 실상을 잘 모르는 의원들이 당론확인 차원에서 말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풀이하면서도『 서명은 대다수 순수한 당론확인 의도에서 했을 것』이라고 말해 서명 주동자와 간담회 시점에 맞춰 서명자 명단을 유포시킨「소수」에 대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노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