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남한 잘못된 인권의식 팽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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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 정권은 남한 내 친북세력들로 하여금 '인권'을 내세워 반미세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씨가 13일 "악의 근원인 김정일 체제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북한사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청 보안국 직원들을 상대로 한 '북한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특강에서다. 그는 "우리 사회 일부에는 잘못된 인권옹호 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북한에 라디오를 담은 풍선을 날려보내는 것에 대해 黃씨는 "우리에게 위안은 되겠지만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북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체제 안에서 북한 사람들끼리라도 서로 만날 수 있게 하고, 그 다음 중국을 김정일 체제로부터 떼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효순.미선양 사건 이후 불거진 반미 촛불시위와 관련해 그는 "미국은 한번 거래를 트면 끝까지 믿어주는 나라인데 오히려 우리가 신뢰에 금을 가게 한다"며 "이는 '지하당'에서 지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黃씨는 송두율씨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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