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안 기금 적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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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농수산물 가격 안정 기금의 운용 수익이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기금의 부실화가 크게 우려되고있다.
22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 기금의 운용에서 2백34억7천2백만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8년 기금이 설치된 이래 73년의 일시적인 적자(1억 4천3백만원을)빼 놓고는 처음으로 농안 기금의 운용수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내년에도 2백 29억7천만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어 정부 출연등의 지원조치가 없는한 기금의 증액은커녕 규모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농안 기금의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총운용 규모 (4천7백24억원) 의 25%인 1천1백37억원을 투입한 고추 수매 비축에 따른 손실이 3백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있고 콩·땅콩 등의 비축 판매 사업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농산물의 판매 손실이 워낙 커 바나나등 수입농산물의 판매 수입으로도 충당을 못하게 된 것이다.
88년까지 조성된 농안 기금은 4천7백75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인 3천 4 50억원이 은행 수익금을 쌓아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재특 출연 및 융자금이다.
따라서 운용 수익의 적자 전환은 보완 조치가 없을 경우 곧바로 기금 감소를 의미한다.
농안 기금은 오는 92년까지 l조원의 기금 조성을 한다는 계획인데 운용 수익의 적자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5천1백억원의 재정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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