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한국 농산물에 보복\수출 「배」세관서 발 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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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최근 한국측이 미국산 자몽 (그레이프푸르트)에서 발암성 농약 (알라) 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출되는 배에서 발견된 농약 성분이 허용치를 넘는다는 이유로 통관을 대량으로 승인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식품 의약국 (FDA)은 한국산 배에 대한 견본 검사 결과 농약 다코닐 (화학명 클로로탈로녈, 상품명 브라보)이 허용 기준치 0·02PPM을 넘는 0·03PPM이 검출됐다고 지적, 3주전부터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를 비룻한 미 전역의 통관 관계 기관에 대해 수입 봉쇄를 지시해 현재 2백4Ot, 약 70만달러(4억6천만원) 어치 가량이 항구에 묶여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87년부터 대미 수출이 시작된 한국산 배는 이번 조치로 인해 당분간 미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어렵게 됐으며 특히 현재 통관이 거부되고 있는 배는 폐기 또는 제3국 수출의 길을 찾아야하는 형편에 놓여있다.
통관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산 배에 대한 검사 및 제재 조치는 한국의 알라 소동에 의해 피해를 본 미 과수 농가, 특히 배 농장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농가들이 FDA에 대해 철저한 규제를 요구해 온 것이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DA측은 한국산 배에 대한 규제는 알라 소동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86년 73t(14만3천달러) 의 배를 미국이 첫 수출한 이래 87년은 6백50t 1백53만달러, 88년 9백30t 2백16만 달러로 수출이 늘어났으며 올해는 1천2백t , 3백만 달러 어치의 배를 수출키로 했었다.
미국에 수출되는 배는 미국에서 검역관이 한국에와 합동 검역을 실시, 합격 물품만 수출하고 있는데 이때 농약 잔류 검사는 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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