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뇌물수수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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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권자수가 무려 4억9천8백만 명에 이르는 이번 총선의 초점은 현 총리인 라지브 간디(46)가 이끄는 집권 국민회의파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5년 전인 84년 총선에서는 선거 직전 라지브의 어머니인 인디라 간디가 시크 교도에 의해 피살되는 일이 발생, 동정표를 얻어 압승했지만 이번에는 라지브 정부의 전반적인 부패 및 라지브 개인도 스웨덴 무기회사로부터의 5천만 달러 뇌물수수를 했다는 이른바 「보포스 스캔들」에 휩쓸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야권은 이 같은 상대의 곤경을 집권의 최대호기로 판단, 주요 5개 야당이 연합, 「국민전선」을 구축해 집권 국민회의파와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번 총선에서 여든 야든 어느 특정정당도 과반수의석 차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네루→인디라 간디→라지브로 이어진「네루가」의「3대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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