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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요양병원 49명 돌파감염 …“백신이 위·중증 진행은 줄여”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부산 연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8일 부산 연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기장요양병원의 환자 44명, 종사자 5명 등 49명에게서 돌파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 감염은 2차 예방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11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기장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병동의 입원환자는 61명으로, 이 가운데 55명이 접종 완료자였고, 이 중 44명이 확진됐다.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0일 현재 환자 49명, 직원 5명, 가족접촉자 2명이다.

이들 돌파 감염 환자는 모두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이 확진자 중 2명을 조사한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역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확진자가 모두 같은 병동 환자여서 동일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저질환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한산하다. 거리 두기 4단계로 부산 7개 해수욕장은 오는 22일 자정까지 폐장한다. 송봉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한산하다. 거리 두기 4단계로 부산 7개 해수욕장은 오는 22일 자정까지 폐장한다. 송봉근 기자

이 요양병원 돌파 감염자는 50대 이하 2명, 60대 이상 42명이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어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 돌파 감염 환자 가운데 감염 뒤에도 위·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는 없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지난해 말 3차 유행 당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규모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달리 10일 기준 치료를 받는 부산 전체 환자 1237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18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50대가 가장 많은 8명, 60대가 4명, 70대가 2명이며, 20·30·40대와 80대는 각 1명이다. 위·중증 환자의 61%(11명)가 50대 이하인 셈이다. 예방 접종이 뒤늦게 이뤄져 50대 이하에서 위·중증으로 발전한 환자가 많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한다.

보건당국 “감염증세 완화 위해 백신 접종해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포장마차촌이 관광객과 피서객이 찾지 않아 썰렁하다. 송봉근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포장마차촌이 관광객과 피서객이 찾지 않아 썰렁하다. 송봉근 기자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돌파 감염으로 인한 경과를 지켜보고 있지만, 기장 요양병원 환자들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다”며 “위·중증으로의 진행을 줄이는 것이 예방접종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 백신 등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92~9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지만, 감염 증세를 완화하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강조하는 이유다.

부산지역 요양병원·요양원 전수검사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전통시장이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하다. 송봉근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전통시장이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하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는 기장 요양병원 확진자를 대상으로 항체 생성 여부를 파악하는 등 돌파 감염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오는 13일까지 요양병원·요양원의 환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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