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률과 재무구조가 순수 국내기업보다 월등하게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외국인 지분율 50% 이상 기업 2백7개)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4.3%로 순수 국내기업(1.5%)의 10배 수준이었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1천원어치 상품을 팔아 1백43원을 남기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15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은 62.6%로 국내기업(2백24.1%)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으며, 미국(1백67.3%).일본(1백62.4%)의 제조업체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의 단기 차입금 비중은 33.7%로 국내기업(46.4%)보다 낮게 나타나 자금 조달의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재료비와 인건비 비중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각각 47.7%와 5.7%로 순수 국내기업의 49.6%와 6.5%에 비해 낮아 제조원가 면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전체 우리나라 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1%대에 불과했다가 1998년 5.2%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1%로 높아졌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