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산 안하면 유가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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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도쿄 블룸버그=연합]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 등 주요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석유를 감산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석유 생산 증가로 내년에 유가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OPEC 의장이 12일 경고했다.

알 아티야 의장은 이날 도쿄에서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와 주요 석유 생산국의 증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거의 10달러선으로 폭락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협조가 없다면 산유국들은 장래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비OPEC 회원국들은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고르 유스포프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현재 평균 배럴당 28달러선인 국제 유가가 너무 높으며 자칫 세계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OPEC의 감산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겨울철 석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 배럴당 32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 전자거래에서 지난주 말(10일)보다 6센트(0.2%) 상승한 배럴당 32.03달러를 기록했다.

WTI 11월 인도분은 지난주 말에도 배럴당 31.97달러로 전날보다 96센트(3.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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