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 극복 국민화합 음악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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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천명의 합창단과 1만명의 청중들이 함께 노래하면 과연 어떤 소리가 날는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창단 5주년을 맞이한 코리안 심퍼니 오케스트라가 12월2일 오후 3시 잠실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여는「5천명 대 합창 연주회」의 총 기획과 연출을 맡은 최동선 교수(서울시립대).
그러나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2백명)가 반주하는 국내·외 5천명 남녀노소의 합창으로 우리사회의 심각한 위화감·갈등·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화합의 감격스런 장관을 연출하고 싶다고 하며 『뭔가 관제음악행사 같은 냄새가 난다』며 미심쩍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공연장 입구에서 미리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과 안익태의 「코리아환타지」악보를 받은 청중들이 주제부분을 다함께 합창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나면 이 행사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월27일에 해외동포들도 대거 참가하는 제2회 대 합창 연주회를 열어 「문화의 달」 최고의 절정을 이루겠다고 벼른다.
10여년 전부터 이 같은 합창제를 열어온 일본의 경우 그 규모가 1만명으로 불어났고 이젠 동경뿐 아니라 각 지방도시에서도 중요한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는 그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음악운동이 널리 번져간다면 한결 조화로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오스트리아 연수 도중 귀국, 5개월째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는『정말 힘들지만 더없이 보람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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