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내여행 규제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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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 지사=홍성호 특파원】북한이 내년 1월 15일부터 북한주민들에 대해 국내여행규제를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고 북한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14일 전했다.
최근 평양·남포등 북한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주교포사회의 친 북한 인사들에 따르면 북한은 동구 공산블록의 잇단 자유화물결에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껴왔으며 더 이상 폐쇄정책을 고수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 국내여행 규제완화라는 획기적인 조치를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분단 후 지금까지 모든 국민들의 여행을 통제, 주민이 살고있는 군 단위지역을 벗어날 경우 의무적으로 통행증·여행증명서 등을 발급 받아야만 했다.
북한의 제2인자로 알려진 김정일이 최근의 당 고위간부 회의에서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주민의 국내여행 규제완화 조치는 김일성의 11월초 중국 방문 직후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미루어 공산·사회주의 국가들의 정책 변화를 북한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내년1월·15일부터 국내 여행자유화를 실시한 뒤 곧이어 보다 획기적인 문호개방 등 2차 자유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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