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물쇼에는 흰옷 입은 여성 대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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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4집 '싸집'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연예인'. 남자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불어 연예인인 싸이가 돌아왔다는 뜻도 포함된다. 그는 이 앨범을 통해 3년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의 싸이와는 조금 다르다. 그만의 독설이 조금은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싸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독설이 빠진 것 같다"며 "예전에도 앨범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욕설을 써넣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쐈다'고 표현한다면, 이번 앨범은 '읊조렸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르도 다양해 졌다. 힙합, 록, 댄스, 스윙, 재즈에 이르기까지. 그만큼 지난 4년 동안 음악적 관심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에는 김태우, 이하늘, 리쌍, 조덕배, 타이거JK, 다이나믹 듀오, 아이비, 이재훈 등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싸이를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 타이거JK, 타샤 등 총 4팀이 참여했다.

싸이는 이 곡을 만들 당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반주만 미리 만들어 놓고 파트를 나눈 다음, 가사를 만든다. 이때는 단지 노래의 주제만 주어진다고.

"네모난 방의 모서리에 각각 틀어박혀서 열심히 가사를 만들고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서로 친하게 지내지만, 이런 곡을 만들 때는 은근히 경쟁심도 작용한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싸이는 대중음악 가수다. 그러나 그의 음악에 대한 장르는 뚜렷하지 않다. 싸이도 이를 인정한다. 그는 "장르에 대한 정체성 혼란은 1집 때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힙합을 들고 나왔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니 춤을 추게 됐고, 그러니까 댄스로 바뀌었다. 이후에는 록으로도 바뀌었다. '위 아 더 원' 같은 것. 이번 앨범에는 힙합과 록, 댄스가 다 들어있다."

이어 그는 "싸이가 하는 음악은 싸이다워야 한다. 싸이답다는 것은 흥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장르는 상관없이 내 음악을 듣는 분들이 흥이 나는 음악을 하는 것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9, 20일에 싸이는 '썸머스탠드 2006' 공연을 펼친다.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보다 시원한 연출을 위해 물을 테마로 했다. 이른바 '물쇼'라고 할 수 있다.

싸이는 "물을 많이 이용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유머를 드러냈다. 물론 흰색 하의도 대환영이라고.

한편, 싸이의 4번째 앨범, 디지털디스크(D.D)로도 출시된다. 디지털디스크는 음원 자체가 음반플레이어 기능을 겸하는 음반으로 불법복제가 불가능한 차세대 신개념 음반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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