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양념류 살 때 저울눈속임 "요주의"|한국소비자연맹서 이동고발센터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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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장철을 앞두고 마늘·고추 등 양념류를 구입하러 시장에 나온 주부들을 대상으로 저울눈이나 품질을 속여 파는 경우가 허다해 주부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10월30일∼11월3일) 서울경동시장 근처에 개설한 김장양렴류 계량이 동고발센터에는 5일간 2천여명의 주부들이 구입한 물건의 계량·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들렀는데 이중 약 10% 정도는 저울 눈속임·고장으로 양이 부족하거나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관(3.75kg)단위로 달아 파는 마늘의 경우 저울의 납땜 봉인을 떼어내 저울을 조작, 양을 적게 주고는 덤을 주는 체 상인들이 손으로 한 두 줌 집어 올려 주지만 막상 재보면 50∼2백g씩 실량이 빠지기 일쑤라는 것.
고추는 누런 대형종이봉투에 흔히 담아놓아 실제로 눈에 보이는 맨위의 고추와 중간이나 밑부분에 깔린 고추의 품질이 달라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간혹 고추씨를 많이 집어넣은 것, 자루를 묶는 과정에서 상품이 하품으로 둔갑하는 경우, 또 고추를 빻아줄 때 물건이 바뀌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것이다.
연맹의 도영숙 고발부장은 물건을 구입할 때 저울뒤편의 납댐이 떼어지지 않았는지, 저울이 수평상태에 놓여있는지 확인하고 시장곳곳에 놓여있는 자유계량대에 무게를 꼭 달아볼것을 권유했다.
또 고추를 살 때는 내용물을 볼 수 있는 큰 비닐봉지를 준비하면 내용물이 모두 같은 수준인지, 고추씨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또 무게 자체가 2백g이나 나가는 누런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고추 1관은 6kg, 야채·마늘 1관은 3.75kg, 콩 1말 7.2kg, 팥 1말 8kg등 물건마다 관이나 말에 대한 무게가 틀려 소비자가 잘 모를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도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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