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새 대통령 무아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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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바논 9대 대통령에 선출된 르네 무아와드 (64)는 레바논의 정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리아의 주도적 역할을 확고히 믿는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인물.
무아와드는 14년간에 걸친 기독교도와 회교도간의 내전으로 피폐화한 레바논을 구하기 위해서는 종파주의를 극복하고 법과 질서를 회복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항상 주장해 왔다.
그는 베이루트에 있는 프랑스계 세인트 조제프 대학을 졸업한 후 변호사 개업 중 지난 57년 자신의 고향인 북부 레바논 즈코르타 지역에서 출마, 당선된 이래 32년 동안 국회의원직을 맡아오고 있다.
무아와드는 60년 이후 체신·공공 사업·문교부 등의 장관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나 지난 57년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전직 대통령들의 파벌 싸움에 연루돼 1년간 시리아로 피신해 있다가 이듬해 체하브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귀국하는 정치적 수난을 겪기도 했다.
문교장관 때인 81년 그는 내전으로 중단된 공립 중학 시험을 6년만에 부활, 종파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의 기회를 주어 명성을 날렸다.
무아와드는 또 열렬한 예술 애호가이기도 해 82년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화염에 싸인 1천 여 점의 그림과 조각 등을 구해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부인 나일라 여사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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