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가 지난달 31일 김영삼 총재와의 골프 회동에서 예결위 구성 유보 등에 합의한데 대해 『야당성은 조금 부각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합리적 보수주의란 공화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
한 당직자는 2일 『공화당이 민주당 노선에 따라가 주었다고 해서 앞으로 민주당이 공화당 정책에 양보할 리 없는 것 아니냐』며 『총재가 무엇을 얻으려 그런 공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갸우뚱.
김종필 총재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당직자 회의에서 『5공 청산이 안될 때는 정치적으로 대단한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김영삼 총재와의 합의는 정치적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심을 재확인 한 것 뿐』이라고 설명.
김 총재는 또 평민당 측이 공화당의 예결위 구성에 대한 태도 변화를 비난하는데 대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 다른 당에 대한 논평은 신중히 하도록 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