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선 밀어주다 당 이미지 퇴색-공화 당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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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가 지난달 31일 김영삼 총재와의 골프 회동에서 예결위 구성 유보 등에 합의한데 대해 『야당성은 조금 부각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합리적 보수주의란 공화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
한 당직자는 2일 『공화당이 민주당 노선에 따라가 주었다고 해서 앞으로 민주당이 공화당 정책에 양보할 리 없는 것 아니냐』며 『총재가 무엇을 얻으려 그런 공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갸우뚱.
김종필 총재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당직자 회의에서 『5공 청산이 안될 때는 정치적으로 대단한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김영삼 총재와의 합의는 정치적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심을 재확인 한 것 뿐』이라고 설명.
김 총재는 또 평민당 측이 공화당의 예결위 구성에 대한 태도 변화를 비난하는데 대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 다른 당에 대한 논평은 신중히 하도록 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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