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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지난해 코로나로 10경기 도둑 맞은 기분, 팬 만족하는 경기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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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0번째 A매치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0번째 A매치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A매치 10경기를 도둑 맞은 기분이다."

90번째 A매치 앞둔 캡틴 인터뷰 #"월드컵 예선 승리 위해 최선" #소속팀 거취 문제는 노코멘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오랜만에 A매치를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3경기를 치른다.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9일 스리랑카전, 13일 레바논전과 차례로 맞붙는다. 손흥민은 3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에 소집돼 한국에서 훈련하는 게 오랜만이다. 책임을 갖고 하겠다. 즐거운 축구로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에게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손흥민의 90번째 A매치 경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국제 대회와 경기가 열렸다면, 100번째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90경기나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도 "보통 1년에 A매치 10경기 정도 치르는데,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의 10경기를 도둑 맞은 것 같다. 그럼에도 축구보다 사람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거치 문제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거취 문제 걱정보다는 현재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물 흐르듯 하겠다. (이적설에 휩싸인 동료) 해리 케인도 그렇게 하고 있다. 케인도 아마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새 사령탑으로 안토니오 콘테 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감독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새 감독이 부임한 것도 아니라서 코멘트 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 의지를 묻는 질문엔 "내가 얘기할 부분인지 모르겠다.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님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부담을 드리고 싶진 않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구단과 얘기해야 할 부분은 있다. 감독님의 선택이다. 내가 안 가더라도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다.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경기인 3월 원정 한일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선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다시 당시 기억을 들추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누가 한일전에서 지고 싶겠나. 나도 무리해서라도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했다. 경기를 보면서도 안타까웠다. 이번 3경기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다. 경기력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동료를 위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골 욕심 전혀 없다. 우리 팀이 잘 됐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팀을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는 골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축구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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