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준석 돌풍 활력···다시 조국 수렁 빠질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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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왼쪽)과 2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조국의 시간』. 사진 뉴시스·한길사

30일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왼쪽)과 27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조국의 시간』. 사진 뉴시스·한길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하다”며 “우리는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을 거론하며 “대선 승패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힐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내년 대선에 대한 저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민주당을 두고는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했다. 민심 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날과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발간일이 같다면서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건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특히 “당의 주요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당혹감을 넘어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봤다.

조 의원은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했지만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며 “상대가 혹시 잘할까 봐 걱정하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는 저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조국의 시간에 대해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해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 모습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외에 왕도가 있겠나”라고 조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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