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드드할 때 무슨 약을 먹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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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언제 걸릴지도 모르는 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병보다 사람을 더 미치게 합니다. 병은 잘못된 습관이 켜켜이 쌓인 결과입니다. 병에 안 걸리려면 약을 찾을 것이 아니라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자고 쉬는 습관, 이 모든 습관을 정상으로 돌려 놓고자 하는 것이 이 칼럼의 목적입니다. 하루하루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따라 하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건강은 어느새 자신의 손안에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주 2회(화·금) 연재됩니다.

1. 신기한 쑥뜸요법
①건강하고 오래 사는 방법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잘 모른다.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한쪽 손이 마비된 이른바 중풍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들의 활동 시간은 따로 있다. 오전 10시나 오후 3~4시가 되면 하나 둘 발을 끌고 운동을 하러 간다. 나이는 40대 초에서 60대, 70대까지 다양하다. 10년, 20년 후 우리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모습들이다.

어느 병에 어느 뜸자리가 좋다는 식의 단편적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를 좋아지게 하는 쑥뜸 방법을 소개한다. 몸 열두세 군데에 매일 뜸을 뜨면(이하 무극보양뜸) 몸의 자연 치유력이 높아져 병이 없어진다. 치료보다는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든다. 나이가 들수록 효과를 보고 더 좋아한다.
 
40대를 앞두고 하나 둘 들려오는 동료들의 중병과 사망 소식에 덜컥 겁이 났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쑥뜸이었다. 거의 매일 뜸을 뜬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기자 몸에 직접 뜸을 놓아 보고 그 효과를 몸소 체험했다. 몸이 훨씬 가볍고 하루하루 활력이 샘처럼 솟는다. 머리도 맑다. 피로를 모른다.
 
기자뿐만 아니다. 큰딸아이 아토피도 없어졌다. 어린이는 서너 곳만 해 주면 된다. 둘째 딸은 신우염을 가볍게 앓았는데 소변을 참지 못했다. 신우염이 다 나아도 한 시간에 서너 번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것은 그대로였다. 안되겠다 싶어 머리에 뜸을 석 장(壯: 뜸의 횟수를 나타내는 말)을 놓자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켜봐 오던 아내가 "그렇게 좋은 것이면 나도 해 달라"고 했다.

뒤통수가 아플 때는? 또 몸이 찌뿌드드할 때 무슨 약을 먹어야 할까? 소화제 정도? 생리통과 냉대하는 어떤가?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한 부분만 낫게 하는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그러나 몸 전체 오장육부의 균형이 잡히고 좋아지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을 쑥뜸이 가능하게 해 준다.
 
60년간 무극보양뜸을 뜬 침구사 김남수 옹은 올해 92세인데 40대인 기자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장수 비결을 물으면 딱 한마디 한다. "뜸 떠!"

둘째 딸아이는 머리(백회)에 뜸을 다섯 살 때부터 삼 년째 해 왔는데 별로 뜨거워하지 않는다. 배(중완)와 등 부분(신주)에도 아주 작게 뜬다.

김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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