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에 비만세 부과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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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의료계에서 탄산음료에 '비만(유발)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의학협회(AMA)는 이번 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연례 총회에서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부과, 비만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데 쓰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AMA는 총회에서 이 방안이 채택되면 이를 연방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미국에서 비만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만 인구는 1980년 2300여만 명에서 현재 6000여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AMA는 매일 탄산음료 한 캔을 더 마실 경우 비만이 될 확률이 60% 증가한다는 한 연구 결과를 비만세 부과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탄산음료와 비만의 연관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어 이번 총회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 음료협회 관계자는 "비만 문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을 겨냥하는 것은 상황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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