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총장 장례식, 24일 WHO葬으로 치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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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 유족들의 뜻에 따라 24일 장례식을 WHO 주관으로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와 누나 이종원씨, 동생 이종오 교수, 외아들 충호씨 등 유족들은 22일 오후 내부 의견을 모은 뒤 WHO측과의 협의에서 WHO 공식 장례식을 갖되 가톨릭 의식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장례식은 일단 24일중 제네바 중앙역 부근에 있는 노르트담 성당에서 거행키로 했으나 이 성당의 미사 일정을 조정하는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WHO는 구체적 일정이 마련되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 이 총장은 전날 아침 의식 불명 상태에서 가톨릭 신자인 레이코 여사의 희망에 따라 가톨릭 영세를 받았고 유족측은 장례식을 마친 뒤 고인을 화장, 서울로 운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들을 만난 최 혁 주제네바 대사가 전했다.

WHO측은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 유럽본부 대회의장 한 편에 조문록을 비치하고 각국의 조문객들을 맞기 시작했으며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중인 유시민 장관이 조문록에 가장 먼저 서명했다.

유 장관은 현지에서 한국 정부의 조문사절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제네바 대표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조전을 WHO사무총장 대행과 유족측에 각각 전달했으며 장례식을 위한 조화도 준비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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