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위장조직으로 얼굴에 새 코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독일 외과 의사들은, 샤워 중 전열기 위에 넘어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중국 여성(18) 샤오례원의 얼굴을 다시 만들고 있다.

지난 2001년 샤오례원은 샤워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얼굴을 전열기 위에 둔 채 30분간이나 지난 뒤 아버지에 의해 발견됐을 때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의사들의 노력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코가 없어졌고 눈은 한쪽만 남았고 얼굴 곳곳에 봉합되지 않는 구멍난 상처들이 생겨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초기의 피부 이식 시도들이 실패했으나, 상하이(上海)소재 독일학교가 이 여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리는 운동을 펼친 뒤 독일 뮌헨기술대학 외과의사팀이 지난 2003년 이래 그의 얼굴을 다시 만들고 있다.

이 중국 여성의 경우는 프랑스에서 최근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과 달리 오직 자기 피부만 이용되고 있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외과의사팀은 그의 위장 조직을 이용해 새로운 코를 샤오례원에게 만들어 주었으며, 앞으로 추가 수술들을 통해 얼굴을 더 대칭적으로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이전에는 완전히 숨어살았지만 이제는 달라져 모자를 쓰고 상하이에서 정상적으로 외출하고 있으며 어떠한 심리적인 꺼리낌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다.

외과의사팀은 한 독일 TV가 23일 샤오례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데 맞추어 처음으로 그의 얼굴 수술과 관련한 세부 내용들을 공개했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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