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부부 , 사랑이 고프다

중앙일보

입력

사랑했던 두 사람이 사소한 무관심에서 사이가 벌어지면서 결국엔 잠자리에서만 등 돌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등마저 싸늘하게 돌리는 이들은 이제 이혼법정에 서는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랑을 진행중인 이들이 아닌 다음에야 그들의 마음은 늘 고프다. 아내의 웃음이, 남편의 터치가 늘 아쉬운 이들이다. 어쩜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는 그 순간에도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 힘들 뿐이지 다가섬에 대한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할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네이버 지식검색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이 37000건이 훨씬 넘어서는 것이 현실이다. 이혼율 또한 작년 33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여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 수는 13만 9천쌍! 줄었다는 말이 민망한 숫자이다. 오죽하면 이젠 일부에서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잘 이혼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모 연예인이 영화를 찍으며 한 말이 떠오른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고. 그렇다. 사랑이 식으면 싸늘하게 새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연예시절처럼 결혼은 그런 것이 아니다. 결혼은 약속이다. 약속은 약속을 지킬 대상이 있는 한 계속 유효한 것이다. 약속이란 감정과는 상관없이 이행되어야 하는 이성적인 계약과 같은 것이다. 물론 이것은 영원한 구속복은 아니다. 언제든 벗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약속이란 의지적인 행동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즉 결혼은 서로 평생 아껴주고 도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늘 흔들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의지란 때론 약해지기도 하고 무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혹시 사소한 갈등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부부가 있다면 결혼의 성공은 사랑이 아니라 의지임을 알려주고 싶다. ‘난 이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며 아낄거야’ 라고 다짐하는 것 말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결혼이 아님을 명심하라. 사랑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다짐하는 것이 결혼이다.

결혼은 끊임없이 가꾸고 돌보아야 하는 정원과 같다. 아름다운 정원을 평생 가까이 하며 살고 싶다면 매일 칭찬해주고 때 맞춰 물주고 가끔은 잔풀도 뽑아주고 가지도 정리해줘야 하듯 우리의 결혼도 마찬가지다. 그럼 결혼이라는 정원을 가꾸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참으로 사소한 것 같은데도 자칫 잊어버리거나 쉽게 무시하는 항목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실천하려면 쑥스러움이 밀려올 듯도 싶다. 하지만 오늘은 이 사소해보이는 실천문구를 가슴에 안고 등을 돌리고 있는 아내(남편)에게 먼저 다가가보자. 그리고 부부 잠자리가 소원해있다면 성을 위한 부부 십계명도 다시 읽어보자.

부부십계명
1. 남편이 말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쳐주라
2. 누군가와 말을 하고 있을 때 끼어 들지 마라
3. 마을 할 때는 웃으면서 정이 드는 말을 하라
4.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살맛까지 떨어지게 하므로 조심하라
5.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라도 그 앞에서 면박을 주지 마라
6. 나만 말하고 끝내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라
7. 했던 말이나 하고 있는 말은 더 이상 반복하여 하지 마라
8. 말을 할 때는 유머가 넘치는 재치 있는 화법을 구사하라
9. 말을 할 때는 얼굴을 찌푸리거나 침을 튀지 않게 하라
10. 거짓말은 애당초 내 입가에 가까이 하지 말라

건강한 性을 위한 부부 10계명

남성을 위한 10가지 충고

(1) 성은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자

(2) 외모에 신경쓰자. 면도하지 않은 채, 또 씻지 않고 침실로 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3) 가끔 멋진 계획을 세워보자. 생각지도 못했는데 허를 찌르는 남편에게 아내는 감동한다

(4) 외모에 항상 찬사를 보내라. ´좋은 향기가 난다´´손이 부드럽다´며 입맞춤해보자

(5)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짓자

(6) 바깥 모임에는 가능하면 함께 가자

(7) 침실에선 아내가 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자. 최대한 사랑의 전희로 만족시켜보자

(8) 아내의 성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공부하자

(9) 당신이 만족했다고 즉시 잠에 곯아떨어지지 말자. 잠시라도 감싸안은 채 함께 얘기해보자

(10)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 얘기는 아예 입에 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