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행위 많이 하면 정자 숫자 줄어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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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왜 이렇게 작은 거지', '포경수술은 꼭 해야만 하는 걸까',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정자 숫자가 준다는데', '성관계를 할 때 사정을 하지 않으면 임신이 되지 않을까'…

사춘기는 아이들의 자라는 키만큼이나 성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 가는 시기다. '내 몸과 친구 몸은 이렇게 다른데 내 몸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불안감. 선생님, 부모님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부끄러운 마음에 그냥 참는다.

성에 대한 담론을 금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오늘도 많은 청소년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무수한 성에 대한 의문들로 걱정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는 현실. 성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은 성교육 서적은 없을까.

'미치도록 궁금한 女자의 몸'과 '미치도록 궁금한 男자의 몸'(린다 마다라스 외 지음. 권진욱 옮김)은 사춘기 소년·소녀들이 애가 타도록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엮은 책이다.

20년 성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딸과 함께 쓴 성교육서로 저자는 천편일률적으로 사춘기의 특징적 단편만을 이야기하는 기존의 성교육서와 달리 성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대담하게' 펼쳐놓는다.

예를 들어 생리대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에서, 탐폰의 사용법, 음경에 생길 수 있는 질병과 증상, 브래지어 선택법, 비키니 라인 제모법, 생리 전 증후군이나 사정 전 액체 등에 이르기까지 부모조차 생소한 '필수상식'을 공개한다.

지금껏 성교육에서는 거의 배제돼온 남자의 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도 특징. '고환이 서로 짝짝인 것은 병일까', '음경에 하얀 돌기가 있는데 비정상일까', '몇살 때 몽정을 하는 것이 정상일까' 등 소년들의 고민스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책은 그밖에도 성추행을 당했을 때의 유용한 대처법과 이성과 스킨십의 정도 등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만을 콕콕 집어내 고민 많은 청소년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성교육이 부족한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교재가 될 듯 싶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부 이상 팔린 성교육에 관한 베스트셀러다.

웅진지식하우스. 각권 248-264쪽. 각권 9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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