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특정부위 축소, 치매 예고신호

중앙일보

입력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편도(扁桃)와 해마(海馬)가 위축되면 장차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톰 덴 하이어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aives of General Psychiatry)' 신년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증세가 없는 노인 511명을 대상으로 평균 6년에 걸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편도와 해마의 위축이 치매의 예고신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이어 박사는 조사기간에 모두 34명이 치매진단을 받았으며 이들은 진단 전에 이 두 뇌부위가 5-17% 작아져 있었으며 치매진단 후에는 40%나 위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이어 박사는 이 결과는 기억력이 별로 떨어지지 않거나 인지기능 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뇌의 위축이 나타난 사람이라도 치매까지 가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하이어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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