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서울대에 조사 요청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가 11일 서울대에 "학교 차원에서(논문 진위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황 교수 논문을 재검증하기로 결정했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이날 "황 교수가 오전 9시쯤 전화를 걸어와 '논문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12일 중으로 정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운찬 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회의에는 정 총장과 노 처장 등 8명의 보직교수가 참여했다.

노 처장은 회의가 끝난 뒤 "황 교수의 정식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신중하자'는 입장에서 '적극적인 조사'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8일 학장회의에서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재검증에 대해 '신중히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조사를 누가, 어떻게 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OSI(과학진실성위원회 또는 연구윤리국) 설립 문제도 거론됐다. 서울대는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재검증 결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12일 연구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연구 복귀 후 연구실 정상화에 힘을 쏟으면서 서울대 재검증과는 별도의 의혹 해소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의 핵심 측근은 11일 "황 교수가 최근 과학계 등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결코 의혹을 덮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재 서너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DNA 지문 검사를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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