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인공물 삽입술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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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뼈(경추) 디스크 수술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목은 7개의 블록처럼 쌓인 뼈를 인대와 근육이 붙들고 있는 구조다. 문제는 6㎏이나 되는 무거운 머리를 이고 전후.좌우뿐 아니라 360도 돌리는 유연성을 갖추자니 충격에 매우 취약한 것. 척추 디스크나 목 디스크나 원리는 같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찢어져 수핵이 흐르면서 신경을 압박한다. 잘못된 자세로 목뼈가 변형돼 있어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디스크가 유발되는 것이다.

제일정형외과 목디스크센터 문수현 박사는 "목뼈에는 다섯 개의 디스크가 있으며, 통증이나 저림의 양상을 알면 손상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경추 4.5번 사이의 디스크가 문제라면 어깨와 삼각근에 통증이, 위팔과 엄지.검지 손가락 감각 이상에 이두박근이 약해지면 5.6번 디스크에 장애가 있다는 것.

지금까지 목뼈 디스크 수술은 유합술이 주종을 이뤘다. 뼈를 이식해 아래.위 뼈를 붙이는 수술이다. 문제는 뼈를 고정하기 때문에 운동성이 떨어진다는 것. 여기서 진보된 것이 인공디스크다. 2003년 말 국내 처음 인공디스크를 목뼈에 적용한 신촌 세브란스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는 "지금까지 60여 명에게 적용한 결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목 운동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공디스크는 일종의 타이어를 연상하면 된다. 폴리에틸렌 소재의 타원형 원반에 금속을 둘러 탄력과 견고성을 갖추도록 했다<사진>.

문 박사는 "목 앞 부분 주름을 조금 절개하고 수술하기 때문에 신경마비 위험성이 적고, 흉터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합술의 경우 수술 후 목뼈 고정기간이 3개월이나 되는 반면 인공디스크 수술은 1주일이면 활동이 가능하다.

일부 대학병원과 척추전문병원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보편화되진 않았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400만원에 이르는 재료 값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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