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왜 줄기세포 연구 지원하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는 한국 가톨릭이 대안으로 성체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진력하기로 하고 이 분야에 100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배아 줄기세포는 무엇이고 성체 줄기세포는 무엇이길래? 생명 윤리를 중요시하는 가톨릭에서는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100억원이나 투자를 하는 것일까?

배아 줄기세포란, 수정한지 14일이 안된 배아기의 세포로 장차 인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능세포'로 불린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뇌질환에서 당뇨병,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배아는 장차 태아로 자랄 수 있는 엄연한 생명의 씨앗이라는 점에서 여러 조직이나 장기를 만들 수 있는 간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를 이용하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는 반대여론이 있다.

성체 줄기세포란, 제대혈(탯줄혈액)이나 다 자란 성인의 골수와 혈액 등에서 추출해낸 것으로, 뼈와 간.혈액 등 구체적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다.

조혈모세포와 재생의학의 재료로 각광 받고 있는 중간엽줄기세포, 신경줄기세포 등이 성체 줄기세포의 범주에 들어간다.

성체 줄기세포는 증식이 어렵고 쉽게 분화되는 경향이 강한 대신에 여러 종류의 성체 줄기세포를 사용하여 실제 의학에서 필요로 하는 장기 재생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식된 후 각 장기의 특성에 맞게 분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 배아에서 추출한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골수나 뇌세포 등 이미 성장한 신체조직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윤리논쟁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생명윤리를 중요시 하는 가톨릭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대안책으로 성체 줄기세포의 연구에 투자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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