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타 허물이 벗어진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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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돌아와 가장 고통스럽게 호소하는 것이 햇볕에 의한 화상이다.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엔 15~30분 정도만 태양에 노출돼도 1도 화상을 입는다. 특징은 반응이 늦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화상을 입은 당시엔 통증이 없다가 집에 돌아온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좋은 처치법은 찬물 찜질. 한 번에 10분 이상씩, 하루 3~4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얼음 찜질은 오히려 표피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물의 온도는 차게 느껴지는 섭씨 10도 전후가 좋다.

화상 입은 피부는 강제로 벗기지 말아야 한다. 보호막인 껍질이 없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새 살이 차오르면서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로션 등을 이용해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을린 피부가 부담된다면 미백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해 보자.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는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끔따끔한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될 때, 또 물집이 잡힐 때는 피부과에서 치료받는 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의사 처방을 받아 염증을 가라앉히는 연고를 화상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햇볕 화상은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한낮의 직사광선은 15분 이상 쬐지 말 것. 또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한다. 이 교수는 "피부노화.착색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차단하려면 차단지수(SPF) 30 이상인 제품을, 햇볕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막으려면 PA++이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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