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내집서… 쉽게 즐기는 웰빙 목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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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스파'가 뜨고 있다. 스파가 올해 최대 히트 상품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 나올 정도다. 특급 호텔은 물론 백화점까지 스파를 열고, 외국 화장품 전문업체도 스파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때맞춰 가정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홈스파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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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는 온천욕처럼 심신의 피로를 풀고 병을 낫게 하는 목욕을 말한다. 원래 온천이나 리조트 등에서 푹 쉬면서 하는 목욕을 일컬었지만 최근에는 빌딩숲 속이나 가정으로 스파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스파는 불황으로 지치고 피곤한 현대인의 쉬고 싶은 심리를 파고든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 대중목욕탕-사우나-찜질방-불가마로 이어져 온 목욕 문화를 한 단계 올리는 대체 목욕상품으로 뜨고 있다.

스파는 찜질방.불가마와 달리 꼭 시설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다양한 스파 제품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파 시설은 마사지.미용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홈스파와 차별화하고 있다.

◆빠르게 늘고 있는 스파 시설=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스파가 점차 늘고 있다. 기존의 불가마 등을 스파로 전환하는 곳도 많고, 목욕과 마사지를 연계하는 형태로 개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특급 호텔들이 스파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급 호텔 중에선 JW메리어트호텔이 2000년 스파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서울신라.메이필드.W서울 워커힐 호텔 등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스파 문을 열었고, 아미가 호텔은 오는 6월 스파를 열 계획이다.

수입화장품 업체들도 스파 사업에 열성이다. 더바디샵은 서울 광화문.강남 신사동 등 서울 지역 4곳에서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앞으로 스파 시설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화장품업체인 겔랑은 신라호텔과 손잡고 제주 신라호텔과 서울 신라호텔에 스파를 열었고, 클라랑스는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중 문을 여는 명품관 애비뉴엘에 '아모레 스파'를 열 예정이다.

호텔이나 백화점 스파의 특징은 단순히 목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파동과 압력을 이용해(하이드로 바쓰)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물을 세게 분사해(블리츠 샤워)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등 각종 스파용 전문기구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또 이들은 전문 테라피스트들을 고용해 전신 마사지를 해주거나 피부를 관리해주는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호텔 스파를 이용하려면 비용이 무척 든다. 마사지를 받을 경우 일반 스파 시설은 1시간에 5만~10만원대, 호텔 스파는 10만원대가 훌쩍 넘는다.

◆다양한 홈스파 용품=홈스파는 욕조만 있으면 집에서 할 수 있다. 홈스파 제품들은 일반 비누나 목욕용품보다 비싸다. 웬만한 비누 하나가 7000~8000원이고, 입욕제 등은 2만~3만원을 훌쩍 넘는다. 한 번 사놓으면 여러 번 쓸 수 있지만 보통 한 번 목욕하는데 3000원 이상은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좀 비싸게 목욕한다고 생각해야 스파를 할 수 있다. 스파 용품은 크게 ▶욕조에 풀어서 쓰는 입욕제 ▶몸의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제 ▶몸에 영양분을 주는 보습제로 나뉜다. 여기에 좀 더 기분좋게 홈스파를 하려면 목욕을 하거나 쉴 때 냄새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향초나 아로마향 등을 사용하면 된다. 이 밖에도 목욕용 편의 상품으로 욕조 덮개.욕조 베개.욕조 매트.입욕제 저울.온도계 등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입욕제는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거품이 나는 '에센조이', 물에 담그면 탄산음료 같은 기포를 내는 '목욕볼', 아로마 입욕제인 '밤밤' 등이 있다. 스크럽제로는 스크럽용 소금도 많이 나와 있고, 화장품 업체들이 내놓은 전문 스크럽 제품들도 다양하다. 보습제는 로션 형태도 있고, 파우더나 물 형태인 바디미스트 등이 있다. 최근 홈스파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그랜드 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홈스파 용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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