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감마선·납 등 발암물질 17개 새로 지정

중앙일보

입력

미국 보건후생부가 지난달 31일 간염 바이러스 등 17개 종류의 새로운 발암물질을 발표했다. 바이러스 종류가 처음 발암물질에 포함됐다. 발암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등 두 종류로 나뉜다.

이번 발표로 미 보건후생부가 지정한 발암물질은 ' ~알려진 물질' 58개, ' ~예상되는 물질' 188개 등 246가지로 늘었다. 보건후생부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국립독극물학프로그램(NTP)은 미 연방법에 의해 2년마다 발암물질을 발표한다. 이번이 11번째다.

그러나 미국방사선학회는 X선.감마선이 발암물질로 지정된 데 대해 "환자가 X선과 감마선 촬영을 기피할 우려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X선.감마선.뉴트론.B형간염 바이러스.C형간염 바이러스.인체유두종 바이러스 등 6가지다. 뉴트론은 의학 등에서 쓰이는 방사선의 일종이다.

이 연구소는 "X선.감마선.뉴트론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혈병.갑상선암.유방암.폐암.위암.난소암.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인체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납.나프탈렌.니트로벤젠 등 11가지가 목록에 올랐다. MelQ.MelQx.PhlP 등 헤테로사이클릭 아민 화합물 세 가지는 육류나 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구울 때 형성되는 물질이다. 담배연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황산코발트는 도자기 도료.잉크.페인트 건조제 등에 포함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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