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 일으키는 특정 효소 발견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가 몸에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특정 효소를 차단하기만 하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인터넷판이 28일 전했다. 효소의 이름은 유로키나제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인자(uPA)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분자생물학연구소의 모르텐 욘센 박사는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보고서는 '국제 암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욘센 박사는 "이 효소는 암세포 전이에는 꼭 필요하지만 이것이 없어도 몸이 정상기능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항암치료와 달리 부작용 없이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카스 헬레브병원의 암전문의 토르벤 스코브스가드 박사는 "매우 유망한 연구"라고 논평했다.

욘센 박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유방암에 걸린 일곱 마리의 쥐에서 이 효소를 차단했다. 그러자 여섯 마리에서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효소를 차단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 쥐에 실험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암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욘센 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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