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여론조사 합의 실패…"가상대결, 유·무선 비율 합의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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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중앙포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중앙포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17일 또 파행됐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이어갔으나 여론조사 유·무선 전화 비율을 두고 난항을 겪으며 결국 마지막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8일까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상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새로운 방법이고 전례가 없으며 합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유·무선, 특히 유선 전화의 비율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고 국민의당에게 10%라도 하자고 조정안을 내고 기다렸다. 그러나 국민의당 측에서 수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보수층 응답 비율이 높은 유선전화 조사를 포함하자고 주장했으며,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대결 방식의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주장해왔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또한 "저희가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대결이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 주신다면 유선 10%를 포함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어렵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후보 중 오세훈, 안철수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냐'는 조항을 쓰되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총장은 '18일 오전 9시가 넘어가면 사실상 각자 후보 등록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보시라"고 말을 아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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