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대결도 해볼 만?…오세훈‧안철수 “단일화만이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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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3자 대결이 펼쳐지더라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모두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오 후보는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3자 대결도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3자 대결한다는 건 정말 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3자 대결은 필패다, 야권 단일화만이 승리라는 건 안 후보와 공감대를 이룬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19일까지 단일화해 후보 등록하는 건 다 결정이 된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꼭 실천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 측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MBC 라디오를 통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를 무산시켜도 된다고 인식하는 후보는 없다”며 “후보들은 단일화를 통해 야권 승리를 안정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여전하기 때문에 단일화 부분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오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야권의 모든 후보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는 부분은 아주 긍정적인 요소라고 본다”며 “적극적으로 실무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가 불발돼 3자 구도가 됐을 경우를 가정해 서울시장 적합도를 물었을 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4%, 오 후보가 26.1%, 안 후보가 24%로 각각 나타났다. 그동안 3자 구도에선 박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으나 이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8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3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박 후보가 28.8%, 오 후보가 27.2%, 안 후보가 19.9%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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