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기증 고졸 미혼 남성 많아

중앙일보

입력

뇌사자 장기기증은 35-49세의 A형 고졸 학력을 가진 미혼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의료원 산하 국립장기이식센터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 우리당 김춘진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장기기증자의 66%가 남성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29%), 중졸(16%), 초등학교졸(16%)이 많았던 반면 대졸이상(9%)과 대학재학(6%) 등 고학력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과 자영업자가 전체의 14%, 8%를 각각 차지했으나 공무원이나 종교인은 각각 1%에 불과했다.

장기기증자의 결혼상태별로는 미혼이 절반인 50%를 차지했고, 기혼이 34%였으며 이혼.별거(8%), 사별(2%) 등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뇌사자로부터 자기 이식을 받는데 걸리는 대기 기간은 최대 4년 6개월 28일이나 되고, 가장 빨리 장기이식을 받아도 3년 6개월 24일이나 걸리는 등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이식이 가장 빈번히 이뤄지는 신체 부위는 신장으로 전체의 43.5%나 됐고, 이어 골수(22.4%), 간장(20.7%), 각막(11.9%) 등의 순이었다.

의료기관별로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서울대 병원이 전체 장기이식수술의 54.5%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장기이식에 대해 정부가 독점 관리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전문적인 민간기구에 맡겨 재정지원을 해주고 정부는 사후에 철저히 감독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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