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어린이 44%가 다른 질환 동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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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다른 질환에도 쉽게 걸리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전문 한방병원인 함소아한의원은 올 상반기 전국 24개 지점에서 아토피 치료를 받은 1만6천8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4.1%에 달하는 7천424명의 아이들이 아토피 증상과 함께 다른 질환을 동반했다고 20일 밝혔다.

동반한 질환별로는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이 1천184명(15.9%)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식욕부진 988명(13.3%), 성장부진 708명(9.5%), 잦은 감기 532명(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증상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1만6천730명의 아이들 가운데 체중이 또래 평균보다 적은 경우가 54.9%, 키가 작은 경우가 53.9%에 달했다.

연령별 아토피 아동 분포도를 보면 이유식과 유아식을 시작하는 첫돌~두돌 사이인 0~11개월(30.6%)과 12~23개월(18.6%)이 전체 아토피 어린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24~35개월 13%, 36~47개월 11.1% 등으로 집계됐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이석원 원장은 "아토피성 피부염은 다른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는 시발점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면역력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토피는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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