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바이러스 이용한 암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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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16일 서울대의대 내과 이춘택(47.폐센터장) 교수가 미국 반더빌트대학 데이비드 카본(David Carbone) 교수와 공동으로 두 종류의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를 이용한 새로운 암(癌)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암용해성 아데노바이러스와 치료용 유전자를 갖고 있으나 증식을 할 수 없는 아데노바이러스를 함께 동물의 종양에 투여, 치료용 유전자의 전달효율을 높이고 발현기간도 늘리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두가지 아데노바이러스를 동시 투여했을 때 암용해성 바이러스의 도움으로 증식불능 바이러스가 암세포 내에서 증식하면서 치료효율이 30-100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암에 대한 유전자치료 전달체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다른 유전자 전달체 보다 전달효율이 높지만 인체의 암에 투여할 경우 증식하지 못해 암세포의 5% 정도에만 전달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이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암세포 내에서 증식하며 암세포를 파괴할 수있는 암용해성 아데노바이러스가 개발됐으나 임상효과가 저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번 연구가 여러 종류의 유전자를 가진 아데노바이러스의 복합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암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의 연구논문은 15일 발간된 미국 암학회지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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