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유방성형, 백금 중독 위험

중앙일보

입력

실리콘 유방성형수술을 받은 여성과 이 여성이 출산해 모유를 먹인 아이에게서 높은 수치의 백금이 검출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 대학 화학교수 S.V.M 마하라즈 박사는 2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마하라즈 박사는 문제의 백금은 성형유방에 자연스러운 감촉을 주기 위해 실리콘 오일을 꿀같은 젤로 전환시키는 데 사용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체에서 발견되는 백금과는 달리 활성도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실리콘 유방성형수술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체내의 백금수치가 3배 이상 높았으며 유방성형수술을 받은지 오래된 여성일수록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고 마하라즈 박사는 밝혔다.

백금은 주로 혈관과 소변에서 발견되었으며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골수에서도 검출되었다.

실리콘 젤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백금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유해성분을 무력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촉매변환장치에서 나오는 백금과는 달리 질산과 염산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활성도가 높아 체내조직, 특히 신경말단과 쉽게 결합해 뇌와의 교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마하라즈 박사는 말했다.

실리콘 젤로 유방을 성형한 여성 중 일부는 틱(tic)장애와 감각-시각-청각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여성이 낳은 아이 중에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다른 원인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마하라즈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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