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한 명이 고혈압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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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혈압 환자가 지난 10년간 3명당 한명 꼴로 크게 늘어났다고 연구진이 23일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고혈압의 원인이 노령화, 비만, 운동부족 및 패스트푸드의 과도한 섭취 등이라고 지적했다.

미 보건부 연구진은 미국심장학회지 '하이퍼텐션(고혈압)'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혈압이 140/90을 넘거나 고혈압이라는 의사 진단을 받았거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미국인이 적어도 6천5백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명당 한 명 꼴이며 특히 고혈압 증세를 보인 성인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약 30%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인구조사국의 자료와 1999-2000 전국 건강-영양 조사서에 근거하여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서는 성인 4천531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보건부의 래리 필즈 박사는 고혈압이 관상동맥 질환, 신장 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및 기타 질병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혈압은 고령화와 함께 진전되며 남녀에게 공통으로 일어난다. 흑인은 다른 인종보다 고혈압에 시달릴 확률이 더 높다.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의 의학 부교수 필즈 박사는 "정기적인 운동, 체중 조절, 야채와 과일 및 적절한 양의 소금을 먹는 건강식 다이어트 등을 하면 고혈압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원의 원장대리인 바버라 앨빙 박사는 "고혈압 환자의 증가는 비만의 확산과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면서 최근에는 미국인들이 어린 나이에도 고혈압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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